B, C, D: 사르트르 실존주의에서 선택의 중심성
인간이 태어나는 순간(Birth)과 죽음(Death) 사이에 놓인 선택(Choice)이야말로 사르트르 철학의 핵심입니다.
1. 인간의 투사성 (B: Birth)
- 인간은 어떤 ‘본질’(essence)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습니다.
- 태어남은 그 자체로 목적이나 의미를 부여받지 못한 상태, 즉 “던져짐(투사)”입니다.
- 이런 상태에서 우리는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내야 합니다.
2. 필연적 종착점 (D: Death)
- 죽음은 피할 수 없는 한계로, 우리 존재의 궁극적 경계입니다.
- 사르트르는 이 경계를 통해 삶의 유한성을 강조하며, 유한함이야말로 자유를 더욱 날카롭게 만든다고 봅니다.
3. 자유와 책임의 이중성 (C: Choice)
사르트르는 “인간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, 그 선택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진다”고 말합니다.
- 자유의 조건
- 무(無)로부터의 선택: 어떤 선험적 가치나 본질에 구속되지 않음
- 사실(facticity)과의 대면: 내 신체·환경·과거 등 주어진 조건 속에서 선택해야 함
- 책임의 무게
- 불안(Anguish): 선택의 순간에 느끼는 절대적 책임감
- 위악(Bad Faith):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“남 탓·사회 규범·본능”으로 핑계를 대는 태도
- 진정성(Authentication)
- 자기 자신이 선택의 주체임을 인정하고,
- 자신의 행위와 결정을 일치시켜 살아갈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가 실현
B·C·D 구조 비교
구분 의미 핵심 개념 갈등 요소
Birth | 던져짐(투사) | 무의미한 출발 | 본질 없이 시작 |
Choice | 자유로운 주체로서의 행위 | 책임·불안·진정성 | 자유 vs. 사실(facticity) |
Death | 피할 수 없는 종착점 | 유한성·한계 | 유한성의 압박 |
더 알아볼 거리
1. 키르케고르의 절망과 사르트르의 불안 교차점
- 절망(Despair)
- 키르케고르는 《절망의 개념》에서 절망을 “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끊긴 상태”로 본다.
- 절망에 빠진 이는 스스로의 가능성을 부정하며, 주체로서 선택할 능력을 상실한다.
- 사르트르의 불안(Anguish)
- 사르트르는 《존재와 무》에서 무(無) 앞에 선 “본질 부정의 자유”로부터 오는 불안을 강조한다.
- 불안은 선택의 무게를 비추는 빛과 같아, 인간이 지닌 책임을 자각하게 한다.
- 교차점
- 키르케고르의 절망이 “나 자신이 타인·환경에 의해 규정된다고 믿는 태도”라면,
- 사르트르의 불안은 “어떤 외적 기준도 없는 채 내가 전적으로 선택한다는 자각”이다.
- 두 사상가 모두 자기와 세계의 단절과 자기결정성 사이를 오가며,
인간이 자신의 실존을 부정(절망)하거나 긍정(불안 속 선택)하는 복합적 정서 구조를 그린다.
2. 하이데거의 Dasein vs. 사르트르의 〈존재-위〉
구분 하이데거 (Dasein) 사르트르 (Being-for-itself)
존재 양상 | 세계-내-존재로서의 투사적 개시 | “본질 없이 던져진” 무(無) 그 자체 |
죽음과의 관계 | “죽음에-향한 존재”로서 자신의 유한성 성찰 | 죽음을 피할 수 없는 한계로서 책임의 기초 |
주체성 | 일상적 ‘익명성’에서 벗어나 진정성 추구 | 무(無)에서 시작해 스스로 본질을 구성 |
시간성 | 과거·현재·미래의 “시간의 통일” 강조 | 미래(죽음)에 부여된 의미가 선택을 비춘다 |
- 하이데거가 Dasein을 통해 “존재는 언제나 세계 속에서 펼쳐진다”고 본다면,
- 사르트르는 “세계 바깥에선 나를 규정할 아무것도 없으므로 내가 곧 나의 본질”이라고 말한다.
3. 현대 심리학에서 자유와 책임
- 빅터 프랭클(Viktor Frankl)의 로고테라피
- 인간은 “의미를 찾아야 할 존재”이며, 삶의 의미를 자율적으로 선택한 자에게만 온전한 자유가 주어진다.
- 프랭클은 고통 속에서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반응의 자유를 강조하며,
선택에 뒤따르는 책임을 삶의 성장 엔진으로 본다.
- 롤로 메이(Rollo May)의 실존 심리학
- 자유는 불안과 분리될 수 없으며, 책임은 그 자유를 지탱하는 기둥이다.
- 메이는 개인의 “불안→창조적 행동→책임”의 순환 과정을 통해 심리적 성장을 이끌어낸다고 제안한다.
이 두 학파 모두 ‘자유’와 ‘책임’이 분리 불가능한 실존의 쌍두축임을 실험·임상 사례로 입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.
구조를 당신 삶의 맥락에 대입해 보세요. 선택의 순간마다 다가오는 불안과 책임을 정면으로 바라본다면, 진정한 ‘나 다움’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.